빨간불이 켜졌다! 내 블로그, 이대로 괜찮을까?
구글 서치콘솔에 로그인하는 순간, 당신의 심장을 철렁하게 만드는 그것. 바로 왼쪽 메뉴에 떠 있는 빨간색 '오류' 숫자와 알록달록한 경고 그래프입니다. '페이지를 가져올 수 없음', 'noindex', '오류 404'... 마치 의사에게서 알 수 없는 병명이 가득한 진단서를 받아 든 기분이죠.
'내 블로그가 망가졌나?', '구글한테 미움받아서 페널티라도 먹은 건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합니다. 저도 처음 이 오류 메시지들을 마주했을 때, 너무 무서워서 며칠 동안 서치콘솔에 접속조차 못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오류를 해결하며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이 빨간 메시지들은 당신의 블로그에 내리는 '벌점'이나 '경고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길치 구글 로봇이 당신에게 보내는 "제가 길을 헤매고 있는데, 혹시 이것 좀 고쳐주실 수 있나요?" 라는 정중하고 친절한 '쪽지'에 가깝습니다.
오늘은 제가 당신의 '구글 로봇 언어 번역가'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이 무서워 보이는 오류 쪽지들이 사실은 얼마나 간단한 부탁인지, 그리고 어떻게 5분 만에 해결해 줄 수 있는지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알려드릴게요.
서치콘솔 오류, 딱 3가지만 기억하세요: 차단, 보류, 사라짐
수십 가지 오류 메시지가 있지만, 초보 블로거가 마주치는 대부분의 오류는 결국 이 3가지 상황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출입 금지 (차단): "문이 잠겨서 못 들어가요!"
등록 보류 (보류): "방은 봤는데, 등록할지 말지 고민 중이에요."
주소 없음 (사라짐): "찾아갔는데, 이사 가고 없네요!"
자, 그럼 각 상황별 쪽지를 번역하고 해결해 볼까요?
유형 1: 출입 금지 (차단 오류) - "문이 잠겨서 못 들어가요!"
가장 심각해 보이지만, 의외로 해결은 가장 간단한 오류입니다.
대표 쪽지: '페이지를 가져올 수 없음: robots.txt에 의해 차단됨'
중학생 비유: 당신의 블로그는 거대한 아파트, 구글봇은 당신의 글을 수집하러 온 택배기사입니다. 그리고 robots.txt는 아파트 1층 경비실의 '방문 규칙 안내문'이죠. 이 오류는 안내문에 "모든 택배기사 출입 금지!"라고 적혀있는 것과 같습니다. 택배기사는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막혀서, 당신의 집 현관문조차 구경할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해결 방법 (5분 컷)
아파트 출입 규칙을 수정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1. 내 아파트 출입 규칙 확인하기
인터넷 주소창에
내블로그주소.com/robots.txt
를 입력하고 엔터를 쳐보세요. 화면에Disallow: /
라는 문구가 있다면, '모든 출입을 막겠다'는 뜻이므로 범인이 맞습니다.
2. 블로그스팟 설정에서 규칙 수정하기
블로그스팟 관리자 페이지 > 설정 > 크롤러 및 색인 생성으로 이동합니다.
'맞춤 robots.txt 사용 설정'이 활성화되어 있다면 비활성화하세요. 이것만으로도 대부분 해결됩니다.
만약 꼭 사용해야 하는 규칙이 있다면, '맞춤 robots.txt' 내용을 클릭해
Disallow: /
부분만 삭제해주면 됩니다.
유형 2: 등록 보류 (색인 생성 오류) - "방은 봤는데, 등록할지 고민 중이에요"
가장 흔하게 마주치는 오류 유형입니다.
대표 쪽지 1: '발견됨 - 현재 색인이 생성되지 않음'
중학생 비유: 택배기사(구글봇)가 당신의 새 방(새 포스팅)이 생겼다는 사실을 아파트 설계도(사이트맵)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방문 앞까지 가봤죠. 하지만 "음... 이 방은 아직 인테리어도 덜 끝난 것 같고, 별로 중요한 방 같지 않네. 나중에 인기 많아지면 그때 등록하지 뭐."라며 등록을 '보류'하고 돌아간 상태입니다.
대표 쪽지 2: ''noindex' 태그에 의해 제외됨'
중학생 비유: 이번엔 택배기사가 방 앞까지 갔는데, 방문에 큼지막하게 "방해 금지. 들어오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걸려있는 상황입니다. 당신 혹은 당신의 블로그 테마가 실수로 붙여놓은 거죠. 착한 택배기사는 이 팻말을 보고 정중하게 돌아갑니다.
해결 방법
'발견됨' 해결하기: 이건 "내 방이 중요하다는 걸 어필"해야 해결됩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URL 검사' 도구에 해당 글 주소를 넣고 '색인 생성 요청'을 하는 겁니다. "이 방 인테리어 끝났고 아주 중요하니, 지금 당장 등록해주세요!"라고 직접 요청하는 거죠.
글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만들거나, 다른 인기 있는 글에서 이 글로 연결되는 링크를 걸어주는 것도 중요도를 어필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noindex' 태그 해결하기: 방문에 걸린 '방해 금지' 팻말을 떼주기만 하면 됩니다.
블로그스팟 글 편집기로 들어갑니다.
오른쪽 사이드바의 '맞춤 로봇 태그'를 클릭합니다.
'noindex' 부분에 체크가 되어 있다면, 체크를 해제하고 글을 다시 발행하면 해결됩니다.
유형 3: 주소 없음 (사라짐 오류) - "찾아갔는데, 이사 가고 없네요!"
대표 쪽지: '찾을 수 없음 (404)'
중학생 비유: 택배기사가 '101호'로 배송하라는 오래된 주소지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미 '202동 505호'로 이사 간 뒤였죠 (글의 주소(URL)를 바꾸거나 글을 삭제한 경우). 택배기사가 101호에 도착하니 텅 빈 방만 덩그러니 있는 상황, 이게 바로 404 오류입니다.
해결 방법
방법 1: 그냥 두기 (중요하지 않은 글일 때)
원래 비어있던 방이고,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글을 삭제한 것이라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택배기사도 몇 번 헛걸음하다 보면 더 이상 그 주소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방법 2: 새 주소 알려주기 (리디렉션)
만약 원래 101호에 살던 중요한 사람이 505호로 이사 간 것이라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줘야겠죠. 101호 문 앞에 "505호로 이사 갔습니다"라고 쪽지를 붙여놓는 것을 '리디렉션'이라고 합니다.
블로그스팟 관리자 페이지 > 설정 > 오류 및 리디렉션 > 맞춤 리디렉션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출발'에 이전 주소를, '도착'에 새 주소를 입력해주면 됩니다.
결론 - 오류 메시지는 '잔소리'가 아니라 '친절한 길잡이'입니다
이제 구글 서치콘솔의 빨간 오류 메시지들이 조금 다르게 보이지 않으시나요? 잔소리 많고 무서운 감독관이 아니라, 조금 어리숙하지만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려는 구글 로봇의 친절한 업무 요청 쪽지일 뿐입니다.
앞으로 오류 메시지를 마주치거든, 당황하지 마세요. "아, 우리 구글봇이 길을 잃었구나. 내가 뭘 도와주면 될까?"라고 생각하며, 오늘 배운 3가지 유형 중 어디에 속하는지 확인하고 차근차근 해결해주면 됩니다.
구글 로봇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바로 SEO 전문가로 성장하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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