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가장 답답한 순위, '11위'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정말 애가 타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구글 서치콘솔 '실적' 보고서에서 내 글의 평균 게재 순위가 '11위'나 '12위'에 머물러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입니다. 10위, 즉 꿈의 1페이지에 딱 한두 걸음 모자란 '합격자 발표 대기번호 1번' 같은 상황이죠.
분명히 콘텐츠 품질도 나쁘지 않고, 구글도 이 글의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해서 2페이지 상단까지는 올려줬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몇 달째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글들을 보면 '대체 뭐가 더 필요한 걸까?'라며 답답해지기 마련입니다.
이 '유리 천장'을 깨부술 가장 강력하고, 가장 저평가된 무기가 바로 당신의 블로그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부 링크(Internal Link)입니다. 특히, 그냥 내부 링크가 아닌, 당신의 인기글(Helper Post)이 유망주 글(Target Post)을 끌어주는 전략적인 내부 링크 말입니다. 오늘은 이 전략을 통해 2페이지의 유망주들을 1페이지로 데뷔시키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왜 '내부 링크'가 2페이지 블로그의 구원투수일까요?
새 글을 쓰지 않고도 기존 글의 순위를 올릴 수 있다니, 마법처럼 들리시나요? 내부 링크 전략의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고 논리적입니다.
구글에게 '중요도'를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신호
내 블로그 안에서 A라는 글이 B라는 글에게 링크를 걸어주는 것은, A가 구글에게 "이봐요, 구글! 여기 B라는 글이 있는데, 이거 제 글이랑 관련도 높고 꽤 중요한 내용이에요!"라고 직접 추천서를 써주는 것과 같습니다. 이 추천서가 많아질수록 구글은 B라는 글의 중요도를 높게 평가합니다.
'인기글'의 힘을 빌려주는 '권위(Authority)' 전달 효과
이 전략의 핵심입니다. 당신의 블로그에는 이미 구글로부터 많은 클릭과 노출을 받으며 신뢰를 쌓은 '인기글'이 존재합니다. 이 인기글은 이미 구글에게 '권위'를 인정받은 상태죠. 이 권위 있는 인기글이 2페이지에 머무는 유망주 글에 링크를 걸어주면, 그 권위의 일부가 유망주 글에게로 흘러 들어갑니다. 마치 전교 회장이 "제 친구 이 학생, 정말 괜찮은 친구입니다"라고 선생님께 추천해 주는 것과 같은 효과죠.
서치콘솔 데이터로 '10위권 진입' 내부 링크 전략 실행하기
자, 이제 말로만 듣던 전략을 직접 실행해 봅시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구글 서치콘솔뿐입니다.
1단계: '도와줄 인기글(헬퍼)'과 '밀어줄 유망주(타겟)' 찾아내기
정확한 타겟 선정 없이는 아무리 총을 쏴도 맞지 않습니다. 우리는 데이터를 통해 이 둘을 명확히 찾아낼 겁니다.
'유망주(타겟)' 글 찾기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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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서치콘솔 '실적' 보고서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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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의 [+ 신규 > 페이지...] 필터를 클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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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탭을 선택한 상태에서 '평균 게재 순위' 탭을 클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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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링된 목록에서 평균 게재 순위가 11위 ~ 20위 사이에 있는, 순위를 올리고 싶은 글의 URL을 찾아냅니다. 이 글이 바로 우리의 '타겟'입니다.
'인기글(헬퍼)' 글 찾기 (1분)
'실적' 보고서의 필터를 모두 지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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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탭을 클릭한 뒤, 총 클릭수를 기준으로 내림차순 정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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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에 나타나는 글들이 당신 블로그의 에이스, 즉 '인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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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방금 찾아낸 '타겟' 글과 주제적으로 가장 관련성이 높은 글을 '헬퍼'로 선정합니다. (예: 타겟이 '캠핑 텐트 후기'라면, 헬퍼는 '캠핑 준비물 총정리' 같은 글이 좋겠죠.)
2단계: 가장 '자연스러운' 앵커 텍스트(Anchor Text) 만들기
'앵커 텍스트'는 링크가 걸리는 파란색 글자를 의미합니다. 이곳에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입니다.
최악의 앵커 텍스트 vs 최고의 앵커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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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예: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 구글은 '여기'라는 단어를 통해 링크된 페이지의 주제를 전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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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예: "...이 외에도 다양한 캠핑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특히 초보자를 위한 캠핑 텐트 선택 방법과 3개월 실사용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 구글은 이 앵커 텍스트를 보고 '아, 이 링크를 따라가면 캠핑 텐트 후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있겠구나!'라고 명확하게 인지합니다.
핵심: 앵커 텍스트는 '타겟' 글의 핵심 키워드나 그 내용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구로 만들어야 합니다.
3단계: '인기글' 본문에 전략적으로 링크 삽입하고 구글에 알리기
이제 준비된 앵커 텍스트를 가지고 '헬퍼' 글에 링크를 삽입할 차례입니다.
액션 플랜 (3분)
'헬퍼(인기글)'의 글 수정 화면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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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흐름상 가장 자연스러운 위치, 즉 독자가 "어, 이 내용 더 궁금한데?"라고 생각할 만한 지점에 2단계에서 만든 앵커 텍스트로 '타겟' 글의 링크를 삽입합니다.
수정을 완료하고 글을 다시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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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 구글 서치콘솔 상단의 'URL 검사' 도구에 '헬퍼(인기글)'의 주소를 넣고 색인 생성 재요청을 클릭합니다. -> 이 과정은 구글에게 "제가 아주 중요한 인기글을 업데이트했으니, 지금 당장 와서 변경사항을 확인하고 다시 평가해주세요!"라고 알리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구글이 새로운 내부 링크를 훨씬 빨리 발견하고 순위 평가에 반영합니다.
결론 - 당신의 블로그 안에는 이미 '성장의 엔진'이 있습니다
검색 순위를 올리기 위해 항상 새로운 글을 쓰는 고된 노동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한발 물러서서,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전략가의 시선이 필요합니다.
2페이지에 잠자고 있는 당신의 '유망주' 글들은, 이미 1페이지에서 사랑받는 당신의 '인기글'이 끌어줄 때,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구글 서치콘솔을 열어보세요. 그리고 2페이지 어딘가에서 당신의 '추천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유망주 글을 찾아, 든든한 '헬퍼'의 손을 내밀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