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들이 모여 선이 되기까지, 3개월의 방황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를 기억합니다. 제 머릿속에는 'SEO', '구글 서치콘솔', '구글 애드센스'라는 단어들이 거대한 산처럼, 서로 아무 관련 없는 채로 흩어져 있었습니다. SEO 책을 사서 밑줄 그으며 공부하고, 서치콘솔에 들어가 의미 모를 그래프와 씨름하고, 애드센스 합격 후기만 찾아다녔죠.
하지만 그렇게 3개월을 방황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이 세 가지는 각각 정복해야 할 별개의 산이 아니었습니다. 하나의 목적지로 이어지는 '단 하나의 길' 이었던 겁니다.
이 관계를 저는 '새로운 도시 건설'에 비유합니다. SEO는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길을 닦고 건물을 짓는 '도시 계획 및 건설'입니다. 구글 서치콘솔은 우리가 만든 도시의 주소를 등록하고, 길이 막히거나 건물이 무너진 곳은 없는지 확인하는 '시청 종합상황실'이죠. 그리고 구글 애드센스는 잘 닦인 길과 멋진 건물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할 때, 광고판을 설치해 '도시의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입니다.
이 글은 과거의 저처럼 세 개의 점 사이에서 길을 잃은 초보 블로거분들을 위한 '종합 내비게이션'입니다. 이 글 하나만 제대로 이해하시면,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수익형 블로그라는 목적지까지 최단 경로로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1단계: 좋은 길 닦기 (SEO) -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기술
모든 것의 시작은 '길'입니다. 아무리 멋진 도시를 지어도 찾아올 길이 없다면 유령 도시가 될 뿐이죠. 블로그에서 이 '길'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검색엔진최적화(SEO)입니다.
SEO, '구글과 방문객을 위한 친절'입니다
"SEO"라는 단어만 들으면 복잡한 코딩이나 어려운 기술을 떠올리며 지레 겁먹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초보 블로거에게 필요한 SEO는 그렇게 거창하지 않습니다. 딱 두 가지, '구글이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사람이 읽기 쉽게' 만드는 친절함이면 충분합니다.
초보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SEO 글쓰기 2가지
1. 검색어(키워드)를 넣은 '정보성 제목' 짓기
구글은 당신의 글이 무엇에 대한 내용인지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파악합니다. 사람들이 검색할 만한 단어, 즉 키워드를 제목에 포함시켜 "제 글은 이 주제에 대한 글입니다!"라고 명확히 알려주는 친절함이 필요합니다.
나쁜 예 (일기장):
즐거웠던 나의 여름휴가
좋은 예 (안내판):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2박 3일 여행 코스 추천 (맛집, 숙소 포함)
2. 소제목(H2, H3)으로 '목차' 만들어주기
긴 글을 읽을 때, 중간중간 소제목으로 내용이 정리되어 있으면 훨씬 읽기 편하겠죠? 구글도 마찬가지입니다. H2, H3 같은 소제목 태그를 사용해 글의 구조를 짜임새 있게 만들어주면, 구글은 "아, 이 글은 이런 소주제들로 구성된 전문적인 글이구나"라고 판단해 좋은 점수를 줍니다. 독자와 구글 모두를 위한 친절한 목차인 셈이죠.
자, 이렇게 방문객과 구글을 위한 좋은 길을 닦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 길이 제대로 개통되었는지, 중간에 도로 파손은 없는지 확인하고 공식적으로 지도에 등록해야겠죠? 바로 여기서 두 번째 단계가 필요합니다.
2단계: 내비게이션 켜기 (구글 서치콘솔) - 구글과 대화하는 유일한 창구
길을 만들었다면, 이제 시청 종합상황실에 가서 "우리 도시 도로 개통했습니다!"라고 알리고, 우리 도시의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 종합상황실이 바로 구글 서치콘솔입니다.
서치콘솔, 블로그의 '건강검진 센터'입니다
구글 서치콘솔은 구글과 내 블로그가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공식 채널입니다. 서치콘솔을 통해 우리는 구글에 내 블로그의 존재를 알리고, 구글은 우리에게 블로그의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지, 사람들이 어떤 검색어로 찾아오는지 등을 알려줍니다.
초보가 서치콘솔로 해야 할 필수 작업 2가지
1. 사이트맵 제출하기 (1분 컷 '전입신고')
블로그를 만들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내 블로그의 모든 글 목록이 담긴 지도(사이트맵)를 제출하는 과정이죠. 블로그스팟은 서치콘솔 'Sitemaps' 메뉴에서 sitemap.xml
이라고 입력 후 제출만 누르면 끝입니다.
2. 새 글 발행 후 '색인 생성 요청'하기 ('개업' 알림판 걸기)
새로운 가게를 열었다면 'OPEN'이라는 팻말을 걸어 손님을 맞아야겠죠? 포스팅을 새로 발행한 뒤, 해당 글의 주소를 서치콘솔 상단의 'URL 검사'에 넣고 '색인 생성 요청'을 하는 것이 바로 이 'OPEN' 팻말을 다는 행위입니다. 구글에게 "신장개업 했으니 빨리 와서 훑어보고 손님들에게 알려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거죠.
이제 잘 닦인 길(SEO)이 지도(서치콘솔)에 등록되었고, 차들(방문자)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좋은 길에 통행료를 받아 수익을 낼 순 없을까요? 드디어 마지막 단계입니다.
3단계: 수익 창출하기 (구글 애드센스) - 노력에 대한 보상
도시가 활성화되고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건물 벽이나 도로변에 광고판을 설치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가 바로 내 블로그라는 도시에 설치하는 '자동 수익형 광고판'입니다.
애드센스, '콘텐츠 자판기'를 설치하는 것
내 블로그에 방문한 사람들의 관심사에 맞춰 구글이 알아서 최적의 광고를 보여주고, 그 광고에서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우리에게 나눠주는 시스템입니다. 즉, 좋은 콘텐츠라는 '상품'을 만들어 놓으면, 애드센스라는 '자판기'가 알아서 판매와 수익 정산을 해주는 셈이죠.
애드센스 승인을 위한 최소 조건 2가지
하지만 구글은 아무 도시에나 광고판을 설치해주지 않습니다. 유령 도시나 부실공사로 가득한 도시에는 절대 광고판을 허가하지 않죠.
1. 최소 15~20개 이상의 '의미 있는' 포스팅
'의미 있는' 포스팅이란, 단순히 글 개수만 채운 것이 아니라 글자 수 1,000자 이상에 다른 글을 베끼지 않은, 나만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양질의 콘텐츠를 말합니다. 광고를 붙일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을 충분히 갖추라는 의미입니다.
2. 1, 2단계의 꾸준한 실천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구글 애드센스 심사팀은 '구글 검색엔진이 좋아하는 건강한 블로그'에 승인을 내줍니다. 즉, SEO의 기본을 지켜(1단계) 글을 쓰고, 구글 서치콘솔에 모든 글을 정상적으로 색인(2단계)시킨 블로그가 합격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길이 엉망이고 지도에도 없는 유령 도시에는 광고주들이 광고를 하고 싶어 하지 않을 테니까요.
SEO, 서치콘솔, 애드센스는 하나의 길입니다
이제 세 개의 점이 어떻게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지 보이시나요?
좋은 길을 닦고 (SEO), 그 길을 지도에 등록하고 관리하며 (구글 서치콘솔), 길이 활성화되었을 때 광고판을 설치하는 것 (구글 애드센스).
이것이 수익형 블로그로 가는 가장 정석적인 길입니다.
세 가지를 한 번에 마스터하려 하지 마세요. 그저 이 길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됩니다. 오늘을 글을 쓸 땐,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제목을 고민해보는 '1단계'에 집중하세요. 글을 발행한 뒤에는 잊지 말고 '2단계'를 실천하세요. 그렇게 묵묵히 길을 닦다 보면, 어느새 당신의 블로그는 '3단계'의 문을 열 준비가 되어 있을 겁니다.
이 여정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을 남겨주세요. 우리 모두 이 길 위를 함께 걷는 동료들이니까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