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외치는 기분, '검색결과가 없습니다'
밤새워가며 정성껏 포스팅 하나를 완성했습니다. 뿌듯한 마음에 구글 검색창을 열고, 방금 발행한 내 글의 제목을 자랑스럽게 입력한 뒤 엔터 키를 누릅니다. 그리고 마주하게 되는 차가운 메시지... '검색결과가 없습니다.'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습니다. 혹시나 따옴표("")를 붙여서 다시 검색해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내 블로그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유령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놀랍게도, 이건 당신만 겪는 특별한 문제가 아닙니다. 수많은 블로거들이 몇 달 동안 글을 쓰면서도, 자신의 블로그가 구글에게 완전히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저는 그저 구글이 제 글을 싫어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구글 서치콘솔을 통해 알게 된 진실은 훨씬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구글이 저를 외면한 게 아니라, 제가 구글에게 제 존재를 제대로 알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겁니다.
이 글에서는 '검색결과 없음'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당신을 구해줄, 구글 서치콘솔 속에 숨겨진 3가지 충격적인 이유를 파헤쳐 드립니다.
이유 1: 구글에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다
가장 근본적이고 치명적인 이유입니다. 블로그를 만드는 것은 인터넷 세상에 새로운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구청에 가서 '저 여기로 이사 왔어요'라고 전입신고를 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 집에 사람이 사는 줄 모르고 우편물도 배달되지 않겠죠.
구글 서치콘솔 미등록 = 존재하지 않는 집
구글 서치콘솔에 내 블로그를 등록하는 행위가 바로 구글이라는 거대한 관공서에 '전입신고'를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구글의 집배원(구글봇)은 내 집(블로그)이 어디에 있는지, 존재하는지조차 알 방법이 없습니다. "글만 쓰면 구글이 알아서 찾아주겠지"라는 생각은 가장 큰 오해입니다.
사이트맵(Sitemap) 미제출 = 집 설계도 미제출
전입신고를 했다면, 다음은 우리 집의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주는 '설계도'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래야 집배원이 각 방(페이지)을 빠짐없이 찾아올 수 있겠죠. 블로그의 설계도가 바로 '사이트맵(Sitemap)'입니다. 사이트맵을 제출하는 것은 "우리 집엔 이런 방들이 있고, 앞으로도 새로운 방이 생길 예정이니 잘 부탁해!"라고 구글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행위입니다.
블로그스팟 사이트맵, 1분 만에 제출하기
블로그스팟(Blogger) 사용자라면 사이트맵 제출은 정말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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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서치콘솔 왼쪽 메뉴에서 'Sitemaps'를 클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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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이트맵 추가' 입력란에
sitemap.xml이라고 입력합니다. (내 블로그 주소 뒷부분에 입력하는 겁니다.) -
'제출' 버튼을 누릅니다.
상태가 '성공'으로 바뀌면 끝입니다. 이 단 한 번의 행동으로 내 블로그의 모든 과거와 미래의 글 목록을 구글에 공식적으로 등록하게 됩니다.
자, 이제 주소 등록도 하고 설계도까지 제출했습니다. 그런데도 집배원이 특정 방에는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일까요?
이유 2: 포스팅의 '방문'을 잠가 놓았다
집은 존재하고 설계도도 있지만, 각 방의 문을 잠가 놓았다면 어떨까요? 집배원은 문 앞에서 서성이다 그냥 돌아가 버릴 겁니다. 내 글이 검색에 누락되는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우리가 의도치 않게 이 '방문'을 잠가 놓았기 때문입니다.
'색인 생성 요청'을 하지 않은 글의 운명
사이트맵을 제출했다고 해서 구글봇이 매일, 매시간 내 블로그의 모든 글을 확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신생 블로그는 방문 주기가 매우 깁니다. 이때 '색인 생성 요청'은 마치 구글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어 "저 지금 새 글 썼으니까, 당장 와서 확인하고 등록해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것과 같습니다.
초창기 제 블로그는 글 20개를 발행하고 한 달을 기다려도, 서치콘솔의 '페이지' 보고서에 색인된 글이 5개뿐이었습니다. 나머지 15개는 '발견됨 - 현재 색인이 생성되지 않음' 상태, 즉 '문 앞까지는 와봤지만, 아직 들어갈지 말지 고민 중인' 유령 상태였죠. 저는 이 15개의 글 주소를 일일이 'URL 검사' 도구에 넣어 '색인 생성 요청'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모든 글을 검색 결과에 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robots.txt 파일의 배신
조금 기술적인 이야기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 블로그에는
robots.txt라는 파일이 있습니다. 이건 구글봇을 위한 '출입 규칙
안내서'입니다. 그런데 간혹 이 파일에 Disallow: / 라는 규칙이
실수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마치 집 대문 앞에
'관계자 외 출입금지' 팻말을 걸어놓은 것과 같습니다. 이 규칙이 있다면
구글봇은 내 블로그의 그 어떤 페이지도 수집해가지 않습니다.
내 블로그의 '출입금지' 규칙 확인법
확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인터넷 주소창에
내블로그주소.blogspot.com/robots.txt를 입력하고 엔터를 쳐보세요.
화면에 나타난 텍스트 중에 Disallow: 뒤에 뭐가 쓰여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만약 Disallow: / 처럼 슬래시 하나만 덩그러니
있다면, 당장 해당 규칙을 수정하거나 삭제해야 합니다. (보통 블로그스팟 설정
> 크롤러 및 색인 생성에서 '맞춤 robots.txt'를 비활성화하면 해결됩니다.)
이제 집도 알렸고, 모든 방문도 활짝 열었습니다. 그런데도 구글이 내 글을 외면한다면? 그건 당신이 구글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말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 3: 구글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글을 썼다
마지막 이유는 SEO의 가장 기본과 맞닿아 있습니다. 구글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입니다. 따라서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신호와 언어로 글을 써야 내 글의 '주제'와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제목이 '일기장'일 때 벌어지는 비극
내 글이 검색에 노출된다는 것은, 누군가의 '질문'에 내 글이 '대답'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제목이 일기장 같다면, 구글은 이 글이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인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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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제목 (X):
오늘 하루 정말 즐거웠다(구글: "그래서 이 글의 주제가 뭔데?") -
구글 친화적 제목 (O):
서울숲 공원 주말 피크닉 후기 (주차장 꿀팁, 명당자리 포함)(구글: "아하! 이 글은 서울숲, 피크닉, 주차장, 명당자리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구나!")
내용물이 없는 '빈 상자' 같은 포스팅
구글봇이 방문을 열고 방에 들어왔는데, 방이 텅 비어있거나 잡동사니만 가득하다면 어떻게 할까요? "이 방은 별 가치가 없네"라고 판단하고 그냥 나가버릴 겁니다. 즉, 색인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검색 결과에서 제외해 버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진 몇 장에 글 몇 줄, 혹은 300자도 안 되는 짧은 포스팅은 구글이 보기에 '내용물이 없는 빈 상자'일 뿐입니다. 방문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최소한의 분량(보통 1,000자 이상을 권장)과 진솔한 내용을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 유령 블로그 탈출,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는 절망적인 메시지. 이제 그 원인이 명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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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입신고와 설계도 제출 (서치콘솔 등록 및 사이트맵 제출)을 안 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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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을 잠가 놓았거나 (색인 생성 미요청, robots.txt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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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이해 못 할 외계어 (비SEO적인 제목과 부실한 콘텐츠)로 글을 썼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좌절하며 시간을 보내지 마세요. 당신의 글이 유령이었던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단지 이 방법들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아래 3가지를 실행에 옮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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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서치콘솔 > Sitemaps로 가서
sitemap.xml을 제출하세요. -
가장 최근에 쓴 글의 주소를 복사해 URL 검사에 넣고 '색인 생성 요청'을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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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글의 제목을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친구에게 보여줄 일기장인지, 아니면 정보를 찾는 사람을 위한 안내판인지.
이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당신의 소중한 블로그는 투명인간 신세를 벗어나, 세상에 당당히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겁니다.
